만남과 인연
- bnapeople
- 18시간 전
- 2분 분량
2022년, '행정안전부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긴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자격 미달이라는 통보였습니다. 단체의 등록 기관이 중앙 부처가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허탈했고, 억울했지만 그보다 먼저 마음에 남은 건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길이 막히자 길을 찾기 위해 모르는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름만 알고 얼굴도, 성향도 모르는 비영리민간단체들에 무작정 연락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단체에 함께 프로그램을 하자고 제안한 그 용기가 무모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참 생뚱맞은 이야기였을 겁니다.
예상대로 많은 곳에서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때, 한 단체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봅시다.”
‘나눔 코리아’ 라는 서울에 있는 단체였습니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았지만, 우리는 이상하게도 뜻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63명의 봉사자와 연주자들을 이끌고 캄보디아로 향했습니다. 현지에서 나눈 봉사와 연주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감동을 남겼고, 그 시간들은 우리 모두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진짜 시험은 행사가 끝난 뒤에 찾아왔습니다. 정리 과정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겹겹이 밀려왔고, 시간과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벽 앞에 서기도 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 더 이상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든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포기라는 단어가 문득 고개를 들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탓하지 않았고,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결국 끝까지 책임을 다하며 모든 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시간들을 지나며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함께 일한 사람들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동지가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고, 가장 힘든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며칠 전 서울 출장 중 ‘나눔코리아’를 다시 찾았습니다. 조현두 회장님, 최효재 실장님과 마주 앉아 내일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지난 시간들을 웃으며 돌아보았습니다. 그 자리는 회의라기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한 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도,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살아가느라 자주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오더라도 우리는 함께여야 합니다. 우리는 형제이고, 동지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나눔코리아와 빛을나누는사람들은 서로를 믿고 응원하며, 사회에 꼭 필요한 단체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해나갈 것입니다. 이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며, 우리가 나눈 빛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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