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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효과

몇 년 전, 권진성 선생님을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는 구자환 감독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 속에 깊이 묻힌 아픔, 민간인 학살의 흔적을 찾아 자료를 모으고, 직접 현장을 찾아 살아 있는 증언을 기록하며, 이름 없이 사라질 뻔한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산에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열린 만찬 간담회에서 구 감독과 함께 참여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연히 참석한 그 자리는 제 마음을 오래도록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죽는 순간까지도 빨강과 파랑의 이름표가 붙여지고, 그 흔적이 자손들의 삶까지 가로막아야 했던 이야기들….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슬픔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저는 역사를 깊이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그저 평범한 시민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역사를 설명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그날 이후 제 마음에 남은 감정에 대한 기록입니다.



영화 제작으로 인해 어려워진 구 감독의 사정을 걱정하며, 주변에서 조금씩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선뜻 손을 내밀 만큼의 여유는 없었지만,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구 감독이 자신을 도와주던 교수님이 병환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뵙는 모습을 매체를 통해 보았습니다. 그 교수님은 오랜 시간 동안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돕고, 학생들과 사회사업가들에게 묵묵히 손을 내밀어 온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호기심과 존경의 마음으로 그분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고, 집필하신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망설임 없이 주문했습니다. 직접 누군가를 돕지는 못하지만, 그 책을 읽어 주고, 그분을 위해 기도하는 일 역시 작지만 의미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부디 빠르게 회복하셔서 다시 한 번 주변의 어려운 이들에게 큰 등불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작은 나비의 움직임이, 세상 곳곳에서 조용히 기부를 실천하는 이들에게 닿아, 언젠가 더 큰 희망의 회오리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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