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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동화작가 <강기홍>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5월의 행복


강기홍


5월을 맞으면 언제나 어린애 마냥 나는 즐겁고 행복한 날이 이어진다

5월은 일 년 중 가장 생활하기 좋은 기후와 푸르름의 향이 세상 모두에게 선물하는 좋은 자연의 영향도 있지만 부처님 오신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이 있기에 더더욱 기다려지는 달이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퍼져 모든 중생이 근심 걱정 없이 가정마다

행복을 누리기에 희망하는 5월이기도 하다.

또한 어린이날은 하늘이 주신 축복 된 날이다.

성경에 어린이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전혀 때 묻지 않은 어린이들의 마음에 함박 같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세상이

바로 천국이 아닐런지...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5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해맑은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귓전에 닿아 더욱 설레게 한다.


내 나이 90이지만 <어버이 날>이 항상 기다려지곤 한다.

자식들과 친지들 반가운 축하의 전화와 보내준 푸짐한 마음의

선물을 받으면 어린아이처럼 반갑기만 하다.

어버이날이 되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부모님의 사랑을 추억하게 한다.

보릿고개의 어린 시절 당신은 배고픔을 참으며 자식 입에 한술이라도 더 먹이려 했던

하늘보다 더 높은 부모님 생각이 또렷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낭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지금도 부모님의 은혜에 못다 한 불효에 가슴을 치며 용서를 빈다.


나는 42년의 긴 세월을 아이들을 가르치며 함께 뛰어놀았던

초등학교 교사 시절을 잊을 수 없다.

다시 태어나도 초등학교 선생이 될 거라는 소망을 항시 품고 있다.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잊지 않고 찾아 주는 제자들의 정성과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하라.

19살 나이에 첫 발령을 받아 부임하여 참 스승의 사명감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한 지난날을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나에게는 최고의 행복한 시절이었다.


매년 스승의 날이면 찾아 주는 그때의 제자들이 이제 같이 늙어간다.

80의 나이 든 제자들이 잊지 않고 먼 길마다 않고 매년 찾아 준다.

그 제자들의 고마움에 아흔의 나이에도 건강한 삶을 사는 비결이며 값진 보약이다.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첫 발령지가 울주군 온산면 밤도리의 <춘도국민학교>다.

그곳에서 2년을 갓 내기 총각 선생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한 날들을 잊을 수 없다.

운동장 끝자리 실습지 밭에 무를 심어 자란 내 팔뚝보다 큰 무를 단으로 묶어

장날에 아이들과 함께 판돈으로 배구공, 축구공을 사서 즐기던 추억이

지금도 가끔 꿈속에 나타난다.

지금 온상공단건설로 학교와 동네 모두 사라졌다.

그곳이 너무 그리워 몇 년 전 찾아 갔었다.

학교가 있었던 자리, 장터가 있던 동네는 흔적도 없이 변해 있었다.

변하지 않고 남은 유일한 곳은 춘도였다.

椿島는 예나 다름없이 울창한 동백나무를 가득 안은 채 바다 그 자리에

무인도의 섬을 지키며 나를 맞아 주었다.


지난 69년 전의 바로 그 자리에서 정신 잃은 사람마냥 두리번거리며

그 옛날 그림고 행복했던 시절을 명상에 잠겼다.

지금까지 잊지 않고 찾아 주는 제자가 바로 <춘도국민학교> 제자들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라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 스승의 은혜


초대받은 그 식당에서 함께 불러준 제자들의 노래에

가슴이 뜨겁게 조여와 감격의 눈물이 참을 수 없이 뺨을 타고 내렸다.


이제 새하얗게 센 제자들의 머리카락이 지난 아름다웠던

그 옛날 그리움의 자리로 나를 데려다 주지만

주름진 세월의 무상함을 탓한들 소용이 있으랴,

나에게 5월은 모든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새삼 새기게 되는

찬란한 은혜로운 행복한 달이다.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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